나도 그렇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기 자신에 대해 만족스러워 하지 못한다.
내가 무언가를 이룬것은 그렇게 크게 생각되지 않고, 남들이 무언가를 이룬것은 굉장히 크게 보이기 마련이다.
 
얼마전 직장 동료에게 회식 자리에서 칭찬을 하게 되었다.
그 이야기를 들은 동료는 자기 자신의 부족함에 많은 갈등이 있었다고 한다. 심지어 다른 직종의 일을 해야 하는가 하는 고민까지 했었다고 한다.
아이러니 하게도 그 동료의 주변에서는 그를 칭찬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그 말 보다는 자신의 내면의 소리가 더 크게 들렸던 것이다.
그 동료에게 때로는 주변의 지속적인 칭찬들이 나를 냉정하게 평가하는 잣대가 될 수도 있지 않겠냐는 조언을 해 주었다.
 
오늘 그 동료가 술자리에서 추천했던 넷플릭스 드라마 One Day를 보다가, 그 동료에게 해주었던 말과 너무나 비슷한 장면이 나와 놀라웠다.

You know what I can’t understand. You have all these people telling you all the time how great you are. You know, smart and funny and talented all that. I mean, endlessly. I’ve been telling you for years. So why don’t you believe it? Why do you think people say that stuff? Do you think it’s all a conspiracy? People secretly ganging up to be nice about you?
 
내가 이해 안되는 게 뭔지 알아? 네 주변 사람들은 항상 네가 얼마나 멋진지 말해 주잖아. 똑똑하고 재밌고 재능 있는 사람이라고. 계속해서 말해주지. 나도 몇 년째 말했고. 근데 왜 못 믿는 거야? 사람들이 왜 그런 말을 한다고 생각해? 그게 다 음모인것 같아? 사람들이 너 칭찬해 주자고 작당한 것 같아?

 
내가 평가하는 나와 다른 사람들이 평가하는 나는 분명 차이가 있다. 내 스스로의 평가가 늘 옳다고도 할 수 없다.
내가 생각하는 나는 나의 이성이 만든 나의 생각인 것이기 때문이다. 그 생각과 나는 거리가 있을 수 있다.
내 자신이기에 때로는 냉정하게 평가할 수 없는 부분도 분명 존재한다.
때로는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나를 좀 판단하게 내어주는 것이 나의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된다.

 
드라마를 보며 또 한가지 좋았던 것이 레트로 감성을 자극하는 OST를 듣는 것이었다.
드라마의 영상을 입힌 After Hours을 들어보시길 추천한다.
https://youtu.be/NJjtmQdFIRE?si=uUdLpQKpV9cCmQ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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