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이 만나 서로에게 끌리는 감정을 느끼게 되는 때가 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사랑이라는 단어로 모든 관계를 정의할 수는 없지만,
일단 그렇게 표현해 두자.
 
하지만 이렇게 시작된 사랑도,
시간이 지나면 봄의 아지랑이 처럼 내면의 갈등이 조금씩 피어오른다.
내가 다가서고 싶은 만큼의 거리와 상대가 유지하고 싶은 만큼의 거리가 다르기 때문이다.
 
내가 다가서고 싶은 거리가 상대의 심리적 경계를 넘어서게 될때,
상대에 대한 기대, 요구, 실망, 서운함과 같은 감정들이 밀려온다.
 
그 사람의 일부 행동들이 단초가 될 수 있다 하더라도, 나의 그러한 감정들은 결코 그 사람에게서 시작된것이 아니다.
내가 느끼는 관계의 깊이의 차이에서 기인한 나의 감정인 것이다.
 
이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나를 숨긴채 계속해서 더 사랑을 해야 할까?
서로의 온도 차이를 두고 나를 알아달라고 투정을 부려야 할까?
 
너무나도 잘 알고 있듯이,
사랑은 강요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사랑의 감정을 인위적으로 끌어낼 수 없다.
 
어떤 책에서 읽었던 내용 중에 다음과 같은 글이 있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바람이 숨 쉴 공간이 필요하다.
 
나에게 불편한 마음이 있다 하더라도, 
조금 더 참고 그것을 사랑으로 승화하는것,
바람이 숨 쉴 공간을 만들어 주고,
그저 기다리는 것.
이것이 사랑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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